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저녁 선거 승리의 1등 공신인 고려대학교 교우회 신년 교례회에 직접 참석했다.
당초 당선인 측과 교유회 측은 '특정 학맥' 부각을 경계하며 이 당선인이 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었지만 결국 이 당선인은 교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뒷말을 개의치 않는다'는 이 당선인 특유의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으로 "고대 시대가 열렸다"는 시쳇말을 유감없이 확인시킨 장면이었다.
"고대 출신 대통령 잘 했다 소리 듣겠다"
이 당선인은 " 제가 오늘 고대 61학번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들에게 기억되고 5년동안에도 그렇게 기억해주고 5년 이후에도 61학번 한 사람으로 대해주면 좋겠다"면서 "아마 이 자리 계신 분 이외에도 고대라는 이름으로 참 열심히 해줬을 것 같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소한 몇십명의 사람에게는 이름을 대면서 마음으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감사의 표시를 잘못하고 왔다"면서 "저는 우리 선배나 후배들께 말할 수 없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거듭 동문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 기대는 크고, 오랜 숙원이던 교우들의 정말 뜻을 받들기 위해서도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 "5년 후에 고대 출신 대통령이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후배들이 고대 지원하는데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애교심'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기간 이 자리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최고의 협력자이고,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여러분이 앞으로 5년도 그런 마음으로 저를 지켜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면서 "2008년 새해 우리 고대의 무궁한 발전, 여러분의 건강,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이 이제까지보다는 금년부터 조금씩 더 나아지는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만세'로 뜨거웠던 고대 교우회
이 당선인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고대 동문들은 박수와 함께 '이명박', '이명박 만세'를 연신 외쳤다. 행사가 열린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은 2000여 명의 고대 동문들로 가득찼다. 오세훈, 박계동, 이기택 등 고대 출신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의 얼굴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이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라는 느낌을 강하게 남겼다. 교우회 측에선 이 당선자의 각종 인터뷰와 사진자료들을 모아 역정을 소개한 동영상을 틀어놓기도 했다.
참석자들에게 증정된 '고려대학교교우회 100년사'(1907~2007)에는 "2007년 12월 19일 고려대학교 교우 대통령이 탄생했다"면서 "대통령이명박…. 온갖 네거티브 공세를 일축하고 그는 대승, 압승, 완승했다"고 적혔다.
교우회는 이 책에서 7페이지에 걸쳐 이 당선인을 소개하면서 "우리에겐 집권 좌파의 역주행이 결과한 국정파탄,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통렬한 빚이 남았다. MB의 대통령 등장, 그것은 이 냉엄한 역사의 교훈에 대한 국민적 응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미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고대, 포항, 교회 당선자가 중시하는 세 인맥 가운데 두 개 이상 겹치는 사람 쪽에서 분명히 사고가 먼저 터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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