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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사람한테 자꾸 소금 뿌리면 안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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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사람한테 자꾸 소금 뿌리면 안 참는다"

'작심 발언'이어가는 盧, 여권·인수위·언론 맹비난

노무현 대통령의 '작심 발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나가는 사람 등 뒤에서 구정물을 뒤집어씌우는 일이나 소금을 뿌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제 희망이다"면서 "옛날 식구들이 자꾸 때린다"고 여권의 '탈 노무현'바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인사 자제하라는 이야기가 한 번 더 나오면 나를 모욕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불도저 시대가 아니다"고 이명박 당선인 측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전날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나온 이야기와 대동소이했지만 여권을 향한 비판이 눈에 띄었다.
  
  "아직은 노무현정부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제 12월 19일 선거결과 나오고 심판을 받았다"면서도 "나는 링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했는데 링에 있는 사람이 자꾸 링 바깥에 있는 사람을 계속 팼다"며 이번 대선이 '노무현 심판론'으로 종결된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받은 심판에는 당에 대한 평가도 좀 있을 것이고 후보에 대한 평가도 좀 있을 것인데 우리언론은 몽땅 제가 심판 받았단다"면서 "옛날 식구들도 자꾸 막 때린다. 가는 김에 몽땅 뒤집어쓰고 가라 뭐 이런 뜻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안 그래도 초라한 뒷모습에 요새는 소금까지 조금 날아오는 것 같다"면서 오전 국무회의 석상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국장들이 인수위에 불려가 가지고 호통을 당한다"면서 "그리고 지난 5년간 정책에 대해서 평가서를 내라고 한다고 하는데 반성문 써오라 이 말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저한테 반성문을 쓰라고 하면 알아서 쓸 것이고 차라리 우리 장관을 데려다가 호통을 치던지 논쟁을 하던지 해주셔야 한다"면서 "아직은 노무현정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 자제 해 달라고 해서 자제하겠다고 했는데 또 협조하라고 나오고 두 번 대답했는데 또 협조하라고 나온다"고도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농담조로 "이렇게 말씀 드렸는데 만일에 한 번 더 자제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 모욕주기위한 것으로 생각해서 제 맘대로 (인사를)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금 더 뿌리면 참고 있지 않는다"
  
  이날 노 대통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책과 지난 5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심판, 심판 이야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정권은 심판받았지만 '참여정부 정책이 다 틀렸다' 이렇게 심판받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당선인 측의 공방이 벌어진 전날만 해도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530만 표 차이로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고 단언했었다.
  
  경제가 아무 문제없다는 평소의 지론을 반복한 노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이 3.1% 에서 5%까지 왔으니 지금이 위기라면 다음 정부의 경제성장율은 적어도 6% 그리고 7%까지 가야 정상이다"면서 "이제 6,7% 가면 누구누구 경제라고 이름 붙이고 저도 존경심 표시하는데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이야기다.
  
  노 대통령은 "지금이 불도저 경제의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속전속결하는 시대가 아니다.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정책 이끌어 가야 될 때"라고 이명박 당선인을 겨냥했다.
  
  그는 "참여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 '무조건 선이다' 이것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 참여정부 심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전략인 것처럼 하면서 참여정부 정책을 정말 속전속결식으로 무너뜨리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 미국에서 부시대통령이 ABC(Anything but Cliton, 클린턴과는 무조건 반대로) 정책이라는 게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ABN(Anthing but No)입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저도 오늘로 이야기를 그만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 소금 뿌리면 저도 깨지고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 그렇게 말씀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확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처럼 여권과 이명박 당선인 측에 동시다발적 전선을 쳤다. 상대방의 대응 여부,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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