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 내 신당이 창당되면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고 이 당 소속 원로 정치인이 주장했으나, 김·안 전 대표 측은 모두 이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7일 "김 대표가 (자신의 신당 합류설에 대한 언론 기사를 보고) '금시초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 측도 "신당 합류설은 오보"라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안 전 대표 등 20여 명의 현역 의원이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내가) 최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만났고, 호남에서는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정 고문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 대표와 정 고문이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맞지만, 신당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 고문 또는 언론이) 지어낸 말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역시 "정 고문이 당에 계신 분들과 식사하고 만나고 다니시는데,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원로 정치인이 '식사하자'고 하면 안 갈 수 없지 않느냐"며 "(신당설은) 정 고문의 바람일지는 몰라도, 안 전 대표는 정 고문과 신당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정 고문과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2~3주 전의 일이라며, 특히 안 전 대표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관련 당 대책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신당설은) 맥락이 없는 답답한 얘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탈당할 사람이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핵심 TF 위원장을 맡았겠냐는 얘기다.
정 고문은 최근 신당설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원외 인사다. 당 상임고문이고,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의원인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의 아버지다. 정 의원은 올해 4월 새정치연합 청년위원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반(反) 친노 신당' 움직임과 관련돼 거론되는 야권 정치인들 가운데 현역은 박주선 의원 정도이고, 그 외에는 정 고문과 박준영 전남지사(지난 16일 탈당), 정균환 전 최고위원 등 주로 원외 인사들이다. 현역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신당행 가능성을 부인하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제가 미래에 어디(당)에 가있을까 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수위의 발언까지 한 정도다.
김·안 두 전직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다. 이른바 비노 그룹 내의 좌장 격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김 전 대표와,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 있는 안 전 대표가 합류하지 않는 신당은 이들이 합류하는 신당과정치적 무게감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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