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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돌고래 5마리, 제주 앞바다에서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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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돌고래 5마리, 제주 앞바다에서 목격

[언론 네트워크] 수족관 아닌 바다에서 인간과 공존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국내 첫 돌고래 몰수 판결 후 시차를 두고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돌고래 5마리가 한무리로 목격되는 '연출없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동물원 수족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제주바다로 귀향한 돌고래들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 15일 낮 12시4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 300m 해역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무리. 태산이와 복순이가 기존 야생 무리에 섞여 즐겁게 유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15일 해양수산부와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 300m 해역에서 고래연구소 추적조사팀이 남방큰돌고래 무리 40여 마리를 발견했다.

이 무리에는 지난 6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서 방류한 태산이와 복순이가 있었다. 방류 후 열흘간 위성추적장치 신호가 잡히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육안으로 이들을 확인했다.

2013년 7월 방류된 제돌이와 춘삼이는 등지느러미에 숫자 '1', '2' 표시가 돼 있어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태산이와 복순이는 표식이 없어 지느러미 모양과 상처로 구분해야 한다.

더 큰 감동은 불법포획 돼 육상 수조에서 생활한 돌고래들이 6년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특히 제돌이와 복순이는 같은 날 함께 그물에 걸려 공연장으로 팔려간 인연이 있다.

제돌이와 복순이는 2009년 5월1일 오전 9시4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앞바다 정치망 어장에 걸렸다. 이날 어장주 오모씨에 의해 1500만원에 중문 모 공연장에 팔려나갔다.

▲ 15일 낮 12시4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 300m 해역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지느러미에 숫자 '1'이 뚜렷하다. ⓒ해양수산부

그해 7월25일 해당 공연장이 서울대공원의 바다사자 2마리와 제돌이를 맞교환하면서 생이별을 했다. 복순이는 부리가 휘어진 기형적 문제로 2년 전 제돌이 방류에 함께하지 못했다.

무리에는 제돌이와 복순이 외에도 국내 최초 돌고래 방류 판결의 주인공인 춘삼이와 삼팔이(D-38), 춘삼이 등 5마리가 모두 함께 하고 있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방류된 돌고래 5마리가 모두 제주 앞바다에서 만났다는 사실에 너무 감동했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자연에 보다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방류후 악천후로 현장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확인으로 기형과 우울증으로 야생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래연구소는 주말까지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분기마다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방류된 돌고래들의 적응을 관찰해 나가기로 했다.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는 5~15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며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기도 한다. 수명은 40년 가량이며 다 자라면 길이는 2.6m에 무게는 220kg 정도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 10월 정부가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동물 8종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함에 따라 공연 등 영리목적을 위한 포획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 15일 낮 12시4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 300m 해역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무리. 태산이와 복순이가 즐겁게 유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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