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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민주노총 2차 총파업

전국 14개 지역 5만 명 참가…서울역 결의대회 후 도심 행진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편안을 저지하기 위한 2차 총파업을 15일 전국에서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노동자-서민 살리기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시다발 총파업엔 전국 500여 개 사업장에서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나 조합원 총회 등에 참여한 것으로 민주노총은 추산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의 요구안으로 △노동시장 구조 개악 분쇄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공무원-전교조 법외 노조화와 민주노총 지도부 구속 등 노동 탄압 분쇄 △공적연금 강화 및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 △4·16연대 탄압 및 국회 입법권 부정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내걸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수도권 총파업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000명(경찰 추산 5000명)이 참가했다.

▲총파업대회를 위해 서울역 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 ⓒ프레시안(선명수)

체포영장이 발부돼 이날 현장에 나오지 못한 한상균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노조의 명운을 건 투쟁이 지금부터 시작됐다"며 "오늘 총파업은 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부에 맞선 1차 저지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원하는 이들은 자본가 말고는 없다"며 "1% 재벌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생존을 걸고 벌이는 정권의 도박을 중단시키자"라고 주장했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6030원을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이효숙 서비스연맹 이마트노조 가양지부장은 "고객의 폭언을 참아가며 밤낮없이 지난 13년 동안 일해왔지만, 이마트는 연매출 13조 원에 이르는 큰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나는 여전히 월급 110만 원의 저임금 노동자"라며 "최저임금 1만 원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절실한 요구였다"고 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동과 을지로 등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고,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행진 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옥상 위 전광판에서 35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최정명(45), 한규엽(41) 씨를 응원하기 위한 마무리 집회가 인권위 앞에서 열렸다.

이번 총파업은 한상균 집행부 출범 이후 지난 4월 진행된 1차 총파업에 이은 2차 파업으로, 당초 정부의 임금피크제 강행과 노동시장 구조 개편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물려 추진했지만 정부가 당초 계획과 달리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긴장 이완 시기를 틈타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 개악 방침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면, 다시금 즉각 총파업으로 대응한다는 투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2차 파업대회는 지속적인 총파업 태세의 긴장을 유지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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