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는 역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부엉이 모양의 가방을 메고 뽀로로(펭귄 캐릭터) 풍선을 든 아이들이 동물에게 말을 걸고 손을 내밀어 먹이를 주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과 닮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이나 다정한 앵무새 커플, 더위에 지쳐 나무 그늘에 누워 있는 호랑이의 모습은 마치 사람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간 역시 동물이었습니다. 지능이 발달해 문명을 이뤘다고 해서 더 이상 동물이 아닌 것도, 자연의 일부가 아닌 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런데 인간이 만들어 온 세상이 그다지 생태적이지는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자연 환경 파괴는 물론, 필요 이상의 욕심이 부른 부의 편중, 또 이로 인한 가혹한 노동 조건까지 떠올리면 말입니다.
화창한 날, 호기심에 이끌려 찾아간 동물원에서, 동물과 다른듯 닮은 창살 밖의 또 다른 동물에 대해 관찰하고 왔습니다. 프레시안 조합원과 함께 하는 '서울의 주말' 두 번째 출사지는 과천 서울대공원이었습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본 풍경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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