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내가 CEO(최고경영자)형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모범적인 CEO형 지도자는 예수"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저녁 자신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내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를 것이다"
이 당선자는 "예수는 2000년 전에 이미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나도 위대한 국민을 섬기면서 잘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험난했던 대선 과정에 대한 소회도 피력했다. 이 당선자는 "얼마나 내가 시달렸는지 모를 것이다"면서 "국내외 역사상 그렇게 시달렸던 사람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자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오늘은 무슨 소리를 들어도 절대 대꾸하지 않겠다고 기도했다"며 "내가 이렇게 참을성이 있는지 몰랐다"고도 했다. 이 당선자는 "다행히 진실이 차근차근 밝혀져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한 일에 대해선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고맙게도 특검을 받아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게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되고 기쁜 마음은 잠시일 뿐 걱정이 태산이다"면서 "날 안 찍은 국민이 더 큰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국민을 섬기며 잘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이 금방 간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면서 "괜히 폼 잡다가 망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은 모든 사람의 기쁨"
이날 예배에 몰린 2000여 명의 신자들도 뜨겁게 호응했다. 김지철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소망교회에서 기도할 때는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아멘'이 열 번 이상 나왔다"면서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은 모든 사람의 기쁨이며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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