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교회' 소망교회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 가 시무장로고 김윤옥 여사가 권사를 맡고 있어 이미 유명세를 떨친 바 있는 이 교회 인사들이 대거 약진하고 있는 것.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 교회는 목사 18명, 신도 7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전·현직 장관 60여명, 예비역·현역 장성 30여 명, 대학총장 10여 명이 출석해 "대형교회 중에서도 '급'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선자 측근에 포진해 있는 이 교회 인사들은 만만찮은 숫자다.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이 교회 권사고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은퇴장로다.
이 밖에 이번 대선에 합류한 정몽준 의원, 이 당선자의 경제 브레인 강만수 전 차관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이 교회에 다닌다. 부시 미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했던 강영우 미 백악관 차관보 역시 소망교회와 인연이 깊다.
이 당선자는 장로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주일 주차관리를 맡았을 정도로 이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 23일 이 당선자는 김윤옥 여사와 함께 소망교회 아침 7시 30분 예배에 참석했다. 김지철 담임목사는 예배 중 광고 시간을 통해 "우리 교회 장로님이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이 당선자를 소개했다.
당시 예배 이후에는 교인들은 이 당선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악수를 나누기 위해 30여 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편 소망교회는 12월 27일 저녁 7시 30분 이명박 장로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계속 소망교회에 출석할 지는 미지수다. 경호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성탄절 예배에도 이 당선자는 소망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소망교회와 이 당선자의 '끈끈한 인연' 때문에 '한 자리'를 바라는 인사들이 교회 라인을 통해 당선자 측에 줄대기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장로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그가 오래 출석했던 충현교회 인맥이 급부상한 바 있다.
북풍 파동으로 구속되면서 자해소동까지 일으킨 바 있는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부인이 출석교회를 충현교회로 옮겨 김영삼 전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