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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실세는?…떠오르는 '李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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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실세는?…떠오르는 '李의 사람들'

핵심 측근-전문가 그룹 중용될 듯

'이명박 정권' 출범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들이 새로운 권력의 이너서클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당선자의 학맥과 지연이 얽힌 '고대', 'TK' 출신들이 많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서울시 출신 그룹도 주목받는다.

6인회의 멤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전략을 막전막후에서 진두지휘했던 캠프의 '6인회의' 멤버들은 역할의 연속성 상 당분간 권력 구성의 보이지 않는 중핵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한국갤럽 출신의 최시중 고문, 이재오 전 최고위원, 박희태, 김덕룡 의원이 여기에 포함된다.
▲ ⓒ뉴시스

유일한 원외 인사인 최시중 고문은 이명박 당선자와 같은 포항 출신이자 오랜 친구 사이다. 신뢰의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 고문은 이상득 부의장과 서울대 57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그 동안 여론의 향배와 함께 각종 전략적 판단에 적극적인 조언을 해왔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속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권토중래가 예상된다. 여전히 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평가받는 그는 인수위 구성과 함께 전면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관측,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물밑에서 이 당선자를 도운 이상득 부의장과 결정적인 고비마다 조언자 역할을 수행한 박희태, 김덕룡 의원도 새 정부와 한나라당을 매개할 비중 있는 중진으로 꼽힌다.

소장 실세 그룹

중앙선대위 전략홍보조정회의 멤버들도 빼놓을 수 없는 실세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의 주재로 매일 아침 7시에 열렸던 이 회의에는 정두언 전략기획팀장, 박형준 대변인,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수행실장, 정종복 종합상황실장 등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모두 모여 있다.

특히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정두언 의원은 그야말로 '성골 중의 성골'로 분류된다. 초선이면서도 자타가 '이명박의 입'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정 의원에 대한 이 당선자의 신임이 두텁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캠프 대변인으로서 이 당선자의 '방패' 노릇을 톡톡히 한 박형준 의원은 전략통으로도 일가견을 발휘했다. 한 때 운동권 이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대학 교수 출신이라는 학문적 배경도 그의 다용도 쓰임새를 가늠케 한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명박 당선자를 보좌해 온 정태근 전 정무부시장, 박영준 전 정무보좌역, 조해진 전 정무보좌관 등 서울시 출신 인맥들도 주니어 측근 그룹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정책 브레인 그룹

정책적으로는 서울대 류우익 교수, 고려대 곽승준, 남성욱 교수 등이 전면에 포진해 있다. 류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뼈대'를 잡았고 곽승준 교수와 남성욱 교수는 각각 경제 분야와 남북관계 분야의 정책적 구체화를 도맡았다.

남성욱 교수는 고대 출신이라는 학맥과 함께 부친이 현대 출신으로 이 당선자와 함께 근무했던 인연까지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의 강만수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당선자와 지난 1981년 소망교회에서 만나 20여 년이 넘는 인연을 쌓아 온 강 전 원장은 이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대한민국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달성)'의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다.

'철통보안' 인수위, 조만간 윤곽 드러낼 듯

이런 가운데 12월 중 구성될 인수위원회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식 대통령 취임일인 2월25일 이전까지의 과도정부나 다름없는 인수위 구성이 곧 '이명박 정부'의 풍향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인수위는 법률상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인, 그리고 2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전문위원과 사무직원 등도 100여 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이명박 당선자 측은 철저한 '함구령'이다. 논공행상이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인수위원장과 당선자 비서실장에 대한 하마평은 1급 비밀. 그야말로 철통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 구성 방향은 일단 정치인들을 최대한 배제한 '실무형'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핵심측근들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기성 정치인은 최대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 중심의 인수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인수위원장, 비서실장 등 정무적인 활동을 병행해야 할 일부 직책을 제외한 대부분이 비정치인 출신의 원외인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당 내 일각에서는 "위원장까지 비정치인 출신이 기용되는 깜짝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곽승준, 남성욱 교수 등 정책 브레인들은 인수위로 대거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수위 구성작업에는 과거 '6인회의' 멤버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부위원장, 당선자 비서실장, 대변인 등을 포함한 핵심적인 자리에는 이미 2배수 가량의 후보군 인선이 마무리됐다는 관측도 있다.
인수인계 잘 될까?
▲ 청와대 본관 전경.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의 권한은 막강하다. 이명박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만료까지는 국정에 관여할 권리가 없고 정부 공식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지만 인수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회동 등을 통해 주요 국정현안을 놓고 청와대와 상호협의 및 조율을 할 수 있다 .

특히 지난 2005년 개정된 조항에 의해 이 당선자는 차기정부 각료에 대한 인사권도 미리 행사할 수 있다. 취임 이전이라도 국무총리, 국무위원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고, 국회의장에게 인사청문회 실시를 요청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인수인계가 매끄럽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노태우 정부에서 김영삼 정부로 넘어갈 때,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관될 때는 정권재창출이었지만 이번은 정권교체인 것.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 이관시기도 정권교체 시기였지만 당시에는 외환위기 때문에 이전 정권은 거의 식물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청와대에서는 김대중 인수위를 향해 "점령군이냐"는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노무현 인수위 시절에도 청와대와 공약 점검 과정에서 "후보의 공약을 시행하기 위해선 향후 5년간 민간조달을 합치더라도 150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전면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정권재창출 시기에도 인수위와 청와대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더 큰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인계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겠지만 이 당선자 측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책 변화를 피할 수 없겠지만 큼직큼직한 것들은 취임 이후에 진행하면 될 것 인데 굳이 일찌감치 각을 세우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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