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5일 "공공 의료·보건 분야의 인력 양성과 그 부속 병원 설립에 정부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당에서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적극 추진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이 '의료 영리화'란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 부딪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를 이유로 '공공 병원'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정 반대의 주장을 꺼내놓은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서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 의료 강화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 또한 지난 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시적으로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 병동과 공공 감염 전문 병원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보건·의료 정책의 근본 방향을 '공공성 강화'로 확고히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의료 영리화'의 한 축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원격 진료'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닷없이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이럴 때 원격의료 진료 시스템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고, 유 원내대표도 "이번 사태를 겪으며 원격 진료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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