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검찰은 당장 이명박을 출국 금지시켜라"

"무작정 박근혜 대표 집에 찾아갔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동영상'이 공개된 16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지금이라도 당장 후보를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BBK와 전혀 관계없고 문제가 있으면 당선되더라도 책임지겠다"고 한 이명박 후보의 예전 발언을 겨냥해 "선거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퇴하지 않으면) 특검이 진실을 밝힐 것이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나라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경제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BBK명함·브로셔·신문보도 등 모든 증거를 외면하고 엉터리 수사를 한 검찰은 이 동영상을 보고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면서 "검찰은 그동안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 당장 이명박 후보를 출국금지하고 BBK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깨끗한 양심세력에 호소한다"며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차라리 노무현 시절이 나았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 접촉을 시도했던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날 영남 지역 유세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 후보는 영천·포항 유세를 돌연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었다.
  
  이를 두고 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만나고 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비공개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양해바란다"면서 "저 혼자 박 전 대표 집에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만나진 못했다"고 털어놓은 이 후보는 "이 나라 미래를 위해서 좋은 행동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호소하고자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회창 캠프와 정동영 캠프가 합작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와 관련해 그는 "개인 자격으로 김경준 씨 변호사 맡고 있는 김정술 변호사가 좀 필요한 말을 해준 일은 있지만 사전에 신당 측과 저희가 서로 모의하거나 협의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사안의 진실을 봐야지 곁 가지로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