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공안 총리가 아니라 방역 총리가 필요해"

"황교안 지지율이 이완구 지지율보다 낮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 방역 실패는 박근혜 정부 인사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없으면 총리라도 나서야 하는데 총리조차 부재중"이라며 "메르스 사태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로서 총리가 없는 것은 오기 인사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2003년 참여정부 시절 고건 전 총리가 사스 사태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점을 상기시키며, "사스 사태처럼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할 총리가 부재한 것은 인사 실패가 큰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이해찬 총리를 가져본 적 없는 것은 온 국민의 불행"이라고도 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내치에 있어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 '실세 총리'의 사례로 꼽혀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복지부 장관과 차관도 보건의료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며 "(메르스 사태에 대한) 늑장 대응의 원인은 공무원 연금 개혁이라는 특정 목적에 치우친 (복지부 장관) 인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지율은 성완종 리스트로 실패한 이완구 전 총리보다 낮다"면서 "황 후보자는 메르스 전쟁에서 자원을 총동원할 '국민 통합 총리'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과 야당을 방역 대상으로 삼는 공안 총리는 필요 없다. 메르스 사태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방역 총리가 필요하다"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패가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패배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