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최항영 씨가 지난 9년 동안 환경 파괴 현장에서 담아 온 사진을 모아 개인전 <그린랜드>를 연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4대강 살리기' 공사,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건설 갈등과 고양시 백로 서식지 파괴 사건 등 일련의 현장을 환경 파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묶어낸 전시다.
'자연은 처음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작가 최항영은 전시 제목을 '그린랜드'라고 달았지만, 정작 자연의 모든 색이 사라진 흑백 사진을 보여준다. 그 고유함을 잃어가는 자연에서 작가는 흑백의 풍경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사진 20여점은 현재의 풍경에 역설을 불어 넣는다.
최항영은 외신미디어를 두루 거쳤으며 1999년 코소보 내전 현장에서 다큐 작업을 시작했다. 철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환경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0차례의 전시를 가졌고 여러 권의 단행본과 사진집을 출간했다.
이 전시는 다큐 사진가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풍경을 재조명하고자 갤러리 브레송이 마련한 기획전으로,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찍은 풍경사진 시리즈' 13번째 전시다. 6월 3일부터 13일까지 충무로에 위치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며 오프닝은 3일 오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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