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상용차 분식회계 주범 이학수 엄벌해야"

민노당, 서울중앙지검에 이학수 부회장 고발

민주노동당이 삼성 비자금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전략기획실 책임자 이학수 부회장을 분식회계 등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노당 삼성비자금특별대책본부공동본부장인 심상정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은 1997년부터 삼성상용차 분식회계를 지시하거나 승인함으로써 사기로 법률을 위반했으므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상용차 감사로 있던 이 부회장 등이 수천 억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대규모 적자를 흑자로 위장,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회사채 발행에 대한 지급보증을 이끌어내 결국 31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것.
  
  "내가 2005년 국감에서 지적한 것 맞아 떨어져"
  
  이미 지난 2005년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삼성그룹 조사보고서-삼성상용차(주)·삼성자동차(주)>를 입수해 삼성상용차가 3124억 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심 의원은 "이같은 지적은 지난 11월 26일 삼성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에서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예보 조사단이 삼성상용차 손실이 너무 커서 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대형 적자가 난 것을 약간 흑자가 난 것으로 분식한 회계 서류를 발견했다"면서 "'당시 삼성사용차의 감사는 이학수 부회장이었는데 분식회계문제가 불거지면 이학수 부회장의 형사책임이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었다"고 폭로했었다.
  
  김 변호사의 이같은 주장은 심 의원의 2년 전 지적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당시 삼성구조본에 적을 뒀던 이 부회장은 삼성상용차의 감사직을 겸임했었다.
  
  또한 심 의원은 "삼성상용차 분식회계에 면죄부를 준 의혹을 받는 예보 특별조사단 파견 검사, 삼성상용차 회계처리가 적정하다고 회신해주고 삼성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금감원 전 기업회계1팀장, 삼성상용차의 심사판정등급을 C에서 특A로 둔갑시켜 보증을 서준 서울보증보험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검찰 삼성특별수사본부는 이학수 부회장 등 분식회계 주모자들을 신속히 수사하여 다시는 회계장부를 조작해 경제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혈세를 탕진하는 일이 없도록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 의원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과 함께 품행과 의정활동이 모범적인 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받았다.
  
  의정활동, 업적과 성과, 정치적 리더쉽, 교양과 지성 항목에 대해 국회 출입 기자들이 점수를 매긴 결과 종합 1위는 박근혜 전 대표, 2위는 김근태 대통합민주신당 상임고문, 3위는 심상정 의원이 차지했다.
  
  심 의원은 모범적 의정활동 항목에서는 1위에 올랐다. 같은 당 노회찬 의원도 의정활동 3위, 종합 8위로 백봉신사상 수상자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