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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정동영 후보와 동행하기로 했나?"

두 후보 선거공보물에 같은 어린아이 모델 등장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선거 홍보물의 표지에 같은 아이 모델이 등장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것은 5일까지 전국의 가정에 배달된 책자형 선거 공보. 정동영 후보의 공보 표지에는 '가족이 행복한 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 장의 가족사진이 실렸다.

그런데 이 가족사진에 등장하는 두 명의 아이 모델이 이회창 후보 홍보물의 표지에 그대로 실린 것. 심지어 이 아이모델들은 의상까지 똑같았다.
▲ ⓒ프레시안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회창 후보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라면서 "어린 모델들을 내세워 밝음과 깨끗함을 강조하려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정동영 후보가 쓴 모델들을 그대로 쓰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의 한 측근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동영 후보 측에서 먼저 홍보물을 만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동일한 모델들의 사진을 이회창 후보 측이 나중에 사용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공보물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졸속 후보에 졸속 공보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면서 "공교롭게도 정 후보 홍보물의 표제는 '동행'인데, 이회창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동행하기로 했느냐"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BBK) 발표에 대한 훌리건 식 반응을 하는 것을 보니 동행은 동행"이라고 덧붙였다.

"우연의 일치일 뿐…논평할 가치도 없다"

반면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 측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이혜연 대변인은 "사진 도서관에 있는 사진을 빌린 것뿐인데 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반박논평을 할 가치도 없다"고 쏘아 붙였다.

이회창 후보 측 홍보팀의 한 관계자도 "디자인 업계를 잘 알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동영 후보 진영과 같은 아이가 등장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 이회창 후보의 공보물(왼쪽)과 정동영 후보의 공보물. 똑같은 의상을 입은 동일한 아이모델이 등장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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