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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행여 내년 4월을 걱정하는 분이 있다면 그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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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행여 내년 4월을 걱정하는 분이 있다면 그게 걱정"

한나라 연석회의서 의원-당협위원장 군기 잡기 나서

BBK 검찰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은 안도감과 함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일말의 불안감, 승리에 대한 확신과 '부자 몸조심' 식의 표정관리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모습이다.
  
  BBK 수사 발표로 한숨을 돌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6일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의 군기 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19일보다 내년 4월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명박 후보도 회의 말미 직접 모습을 드러내 "저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할 당협위원장들께 이제까지 초조했던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12월 19일보다 행여 내년 4월 (총선)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게 걱정된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이 시점에 무엇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인가"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 정부가 일의 순서와 중요성을 몰라서 실패했다"면서 "복잡한 것은 19일 이후로 미루면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합류한 정몽준 의원에 대한 상찬이 이어졌지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부터 "우리 정몽준 의원 환영 박수 한 번 쳤습니까"라고 좌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화룡점정인 정몽준 의원님"
  
  이날 한나라당 연석회의에는 지방 유세를 진행 중인 일부 의원을 제외한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모두 기립해 "BBK 헛방 사기극 국민 앞에 사죄하라", " BBK 명분 새치기 출마 이회창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복창하며 기세를 올렸다.
  
  "저희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도와서 정권교체를 하는 데 힘을 합쳐주시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정몽준 의원께 모두 큰 박수를 보내자"고 말문을 연 강재섭 대표는 "(검찰 수사 발표로 인해) 야구로 치면 거의 퍼펙트 게임을 거뒀다"면서도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 허리띠를 풀고 방심하면 여지없이 역심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에 불복하는 국정파탄 세력들이 또 무슨 흉계를 꾸밀지 모르니 긴장해야 한다"고 여권을 겨냥하며 "검찰이 과학수사를 펼쳤다"고 검찰을 치하하기도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정치권과 의원들이 검찰을 부정하는 것은 권력분립에도 어긋나고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런 헌정질서 파괴세력과 견결히 맞서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검찰 지킴이'를 자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화룡점정인 정몽준 의원님"이라는 소개와 함께 단상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의원이 처음 됐을 때 책임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미력하나마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 진심을 전달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출신 전용학 "충청 폄하 발언과 성적 농담 조심하자"
  
  당지도부에 발언에 이어진 '신당 흑색선전 규탄사'에서는 개심자들의 친정을 향한 맹렬한 비난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언론특보로 정치를 시작한 최구식 의원은 "이회창 씨는 교활한 기회주의자"라고 격하게 비판했다.
  
  지난 해 12월 이회창 후보가 '상유십이 순신불사'론으로 정치 재개를 시사하자 의원총회장에서 "이회창은 이순신이 아니라 원균"이라고 비난했다가 다른 의원들의 빈축을 샀던 최 의원은 "이회창은 우파였던 적도 없고 안보에 관심을 가진 적도 없는 기회주의자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2001년 대북지원제한법이 올라왔을 때도 이회창 씨가 막았고 2002년에는 촛불집회를 거웃거리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회창 씨는 과거에는 우물쭈물한 기회주의자였지만 지금은 교활한 기회주의자로 좌파정권 출범의 최대 공신"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SBS 기자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까지 지내다가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전용학 충남 천안 당협위원장도 "지금 신당은 검찰 보고 없는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다"며 과거 친정 식구들을 맹비난 했다.
  
  전 위원장은 "홍보전, 유세, 차량, 로고송에서 다 이기고 있는데 한나라당 당원인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도 "19일까지만이 아니라 내년 4월 (총선)까지 그리고 집권 기간 내내 대세론의 '대'자도 꺼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쓸데없이 '똥볼'을 많이 차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야 한다"면서 "좋은 정책공약 외엔 충청권의 'ㅊ'자도 꺼내지 말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는 국민중심당을 향한 이방호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 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전 위원장은 "50, 60대 분들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젠 젊은 남성들도 음담패설을 싫어한다"며 "충청권 폄하발언이나 성적 농담을 절대 하지 말자"고 '간곡히'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박근혜 계열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지만 공식 발언에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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