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경찰, 방화 가능성 수사

경찰, CCTV 속 남성 의심…현장서 부탄가스통 발견

25일 경기도 김포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경비원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2시 16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제일모직 물류창고 7층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불은 아래 층으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129대와 인력 800여 명을 투입해 오전 5시 54분께 큰 불길은 잡았으나, 물류창고 안에 의류가 많아 이날 정오까지 잔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6시 40분께 물류창고 6층 승강기 안에서 보안팀 경비원 ㄱ(34) 씨가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200여 제곱미터 규모의 물류창고 건물 가운데 5∼7층 2만 제곱미터가량이 불에 탔고, 창고 안에 보관하던 의류 대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물류창고 내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재 발생 1시간여 전에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플라스틱으로 된 상자를 승강기로 옮기는 장면을 포착했다.

또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부탄가스통 여러 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새벽 1시를 넘긴 시간에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플라스틱통을 옮긴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