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反이명박 '좌우합작' 성사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反이명박 '좌우합작' 성사될까?

鄭-權-昌, 장외집회-특검법 '따로 또 같이'

5일 BBK 관련 의혹에 관한 검찰의 수사 발표 이후 '이명박 vs 反 이명박'으로 전선이 급속히 재편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가 연대 내지 연합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외양상 반이명박 전선은 크게 두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규탄집회, BBK 특검법 공조다.
  
  가장 주목되는 건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정동영, 이회창, 권영길 후보 측이 동시다발적으로 규탄집회를 열기로 한 대목.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미 이날 저녁 광화문 촛불 집회를 예고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캠프 역시 '박사모', '창사랑' 등 외곽조직에 별도의 광화문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한 민주노동당도 한국진보연대와 함께 이날 저녁 보신각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당은 완벽하게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검찰 수사결과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부패 대 반부패' 전선을 확장시켜 남은 대선기간 동안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물론이고 우파 후보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까지 '반이명박-반부패' 연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떨어뜨리고 서둘러 3강구도의 혼전 양상으로 바꿔내지 못하면 대선 자체가 물건너 간다는 절박감이 '제2의 적'이나 다름없는 이회창 후보에게까지 연대의 손길을 내밀게 된 이유다. 그러나 이회창 캠프나 민노당은 선뜻 신당의 손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남 좋은 일' 시켜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당과 묶어보지 말라"지만…
  
  하지만 모든 의원들이 거리로 나선 신당 만큼이나 격앙된 곳은 이회창 캠프여서 정동영-이회창 후보 진영의 일시적 '좌우합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수 차례 내부 전략회의를 소집한 이회창 캠프는 6일까지 유세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날을 '검치일(檢恥日)'로 규정한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어제 검찰청, 오늘 광화문에서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면서 "또 많은 분들이 항의집회에 참여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현재 캠프 내 대외협력팀은 모든 지지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강 팀장은 "터무니 없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입장을 같이 하는 세력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반이명박 전선에 대한 일정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신당과는 묶어서 보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고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항의집회도 신당과 별도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팀장은 다만 "특검 방안은 신당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태도를 결정하겠다"며 전술적 제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 특검 발의할 형편이 되는 정당이 아니라 사실 그 말씀 제가 드리면 건방지게 생각할까봐 말 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캠프 분위기는 신당 측의 특검 발의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후보의 항의 집회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간 이회창 후보 본인은 BBK 의혹에 대해 정제된 표현을 사용하며 직설적 공격을 삼갔었다.
  
  "우리도 길이 다르다"는 민노당
  
  민노당도 이날 저녁 7시 종로 보신각에서 항의집회를 연다. 전날부터 진행된 한국진보연대의 반부패 집회에 결합하는 형식인 것.
  
  이 행사에는 권영길 후보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용진 대변인은 "신당 측에서 직간접적으로 함께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그 쪽은 그 쪽의 길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회창 캠프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보수진영을 묶어낼 계산이라면 민노당은 진보진영을 묶어낼 속내인 것.
  
  하지만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민노당과 한국진보연대 내에선 전통적으로 '反한나라당 전선'을 우선시 하는 세력과 독자성을 강조하는 세력 간의 시각차도 일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노당 내에선 신당의 특검 발의 문제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창조한국당도 내부 사정상 독자 집회 계획은 없지만 대체로 비슷한 입장이다.
  
  6일 TV 토론이 분수령
  
  이같은 反한나라당 연합 전선은 일단 6일 정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6일에는 첫 합동 TV 토론이 열리기 때문에 각 후보들의 일정도 당초부터 여유가 있었다.
  
  정동영·이회창·문국현·권영길·이인제 대 이명박, 5대 1의 싸움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토론회에서 어떤 수준에서 협공이 이뤄지는지에 따라 반 한나라당 연대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