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0일 오후 긴 시간 비공개 논의를 한 끝에 안철수 전 대표에게 초계파 혁신위원장직을 다시 요청해 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후 안 전 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표가 한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상황에서, 한 번 더 설득 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 관련 기사 : 안철수, 혁신위원장직 제안 사실상 '거절')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후 3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최고위원회의가 내린 결정 사항들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다시 한 번 설득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주 안에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 등을 마무리 짓겠다는 애초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 12명이 발표한 '위기 해소와 단합·혁신을 위해 당 지도부와 당원들께 드리는 제언'도 반영된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상희·남인순·박홍근·우원식 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의 혁신 동력과 명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의) 전임자라고 믿는다"면서 안 전 대표가 "재고해 결단해주실 것을 간청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국민이 살기가 어려운데 우리 당이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가면 안 된다"면서 "이걸 벗어나려면 이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안 전 대표가 제격이 아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앞서 오영식· 최고위원도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 혁신위원장 직 수락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주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한 번 더 거절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조 교수를 포함한 '플랜 B '논의는 불가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현재로선 '거절' 의사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노원병 당정협의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 회의 결과를 전해듣고는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수락 불가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당이 좀 안정되면 그때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며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제안을 거절할 때도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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