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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또 위안부 피해자 '모욕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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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또 위안부 피해자 '모욕 테러'

'말뚝테러' 이어 '소녀상 테러'

일본 극우 단체 회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정대협)을 비롯,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4곳에 일그러진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와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쓰인 말뚝 모형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나눔의 집은 19일 오후 4시경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가 보낸 항공 소포 한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포 안에는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무릎 아랫부분이 잘려있는 위안부 평화비와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쓰인 9cm 정도의 말뚝 모형이 투명한 플라스틱 원통 안에 들어있었다.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뜻하는 용어다.

▲ 스즈키 씨가 나눔의 집 앞으로 보낸 소포. 오른쪽 송장 옆이 소포의 내용물. 가운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의 무릎 아랫부분이 잘려있고 그 옆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소형 말뚝이 놓여 있다. ⓒ나눔의 집

소포를 보낸 스즈키 씨는 지난 2012년 당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을 세운 극우 단체 회원이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포로 보낸 것과 같은 형태의 평화비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테러이자 명백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1단독 안호봉 부장판사는 2012년 이른바 '말뚝테러'를 한 혐의로 스즈키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하지만 스즈키 씨가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 영장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스즈키 씨가 구속되려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인도 요구를 수용해야 하지만, 일본은 사실상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어 위안부 평화비를 폄훼하는 스즈키 씨의 이같은 행태를 차단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스즈키 씨가 보내온 소포 ⓒ나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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