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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주가조작으로 돈 꽤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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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주가조작으로 돈 꽤 벌었다"

에리카 김 "한국검찰 권력에 약해…증거 100개 나오면 뭐하나"

'BBK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경준 씨의 친누나 에리카 김이 "이명박 씨가 동생(김경준)에게 '네가 몇 가지 죄를 인정하고 처리하면 내가 백업해서 스무스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며 '이명박 배후설'을 거듭 주장했다.

에리카 김은 3일 보도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자 이명박 씨는 책임을 안 지려고 희생양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검찰은 권력에 약해…증거 100개 더 나오면 뭘 하나"

에리카 김은 "그래서 동생이 들어갔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지니까 내 동생에게 책임을 지라고 했다"면서 "이게 동생이 구속된 결정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 에리카 김(자료사진). ⓒ연합

그는 "이명박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팔았고, 물론 이명박 씨의 지시였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이명박 씨는 주가조작을 통해 돈을 꽤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씨는 LKe뱅크 주식을 하나은행에 팔 때도 압력을 행사해 액면가 5000원 짜리를 1만 원에 팔아 돈을 챙겼다"고도 했다.

검찰이 발표할 수사결과에 대한 의구심도 숨기지 않았다. 에리카 김은 "이명박 후보와 검찰은 '이명박 씨가 BBK와 연루됐지만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면서 "BBK가 이명박 씨의 것이라는 증거가 수십 가지나 나왔는데 앞으로 100개가 나오면 무엇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 검찰은 권력에 약하고 수사를 안 하는 게 문제"라면서 "검찰이 수사를 안 하게 만드는 게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거듭 검찰을 비판했다.

"밥도 안 사는 '짠돌이' 이명박, 나한텐 잘 해줬다"

에리카 김은 이어 "나름대로 본인(이명박 후보)이 솔직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위조를 하는 사람은 이명박 씨다. 그 정도로 나는 이명박 씨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가 최근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라도 연루사실이 밝혀지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에리카 김은 "내가 그 사람을 잘 아는데 만약 그렇다면 내가 성을 간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거짓말을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의 '재산 사회환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짠돌이 이명박 씨가 그럴 리가 없고, 그런다고 해도 진짜 재산은 다 빼돌려 놓을 게 아니냐"면서 "말도 못하는 '짠돌이'인 이명박 씨는 미국에 와서 설렁탕 한 번 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리카 김은 "나한테는 항상 밥 사주고 잘 해줬다"면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내가 한국에 나가면 이명박 씨가 항상 공항에 차를 보내 시내까지 픽업해 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리카 김은 "이명박 후보와 1993년 쯤 처음 만났다"면서 "이명박 씨에 대한 선거법 위반 판결이 날 때도 한국에 있었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이 후보가 법원에 같이 가자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따라갔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쓸쓸하게 LA 공항에 들어올 때 이명박 씨가 부탁을 해서 내가 공항에 나가 이명박 씨 부부를 픽업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인, 내게 불같이 화낸 적 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시작하기 전 자꾸 별장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다"면서 "별장은 서울에서 2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곳에 있었는데, 차 속에서 이명박 씨는 'BBK 플랜'을 신나게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리카 김은 "별장 구경하고, 차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해서 획기적인 사업 구상이라고 떠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별 관심이 없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두 사람(이명박과 김경준)이 사업을 했다"면서 "한국 사회를 잘 모르는 동생은 이명박 씨기 정치를 안 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바보같이 믿고 일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때문에 (이명박과 김경준이) 서로 알았지만, 내가 사업 파트너로 맺어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이명박 후보의 부인이 에리카 김 씨를 싫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게 불같이 화낸 적이 있다"면서 "오해였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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