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원희룡, 감귤 정책 호기롭게 내놨지만 농민 단체 반발 '확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원희룡, 감귤 정책 호기롭게 내놨지만 농민 단체 반발 '확산'

[언론 네트워크] 전농, 전여농 이어 한국농업경영인도 반대..."농업 현장 의견 없는 탁상행정"

제주도가 비상품 감귤 가공용 수매 보전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고품질 감귤 안정 생산 구조 혁신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농민 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농민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목소리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원 지사의 감귤 구조 혁신 방침은 '혁신'이 아닌 농가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하는 '희생' 방침이자 농민 생존에 대한 고민이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감귤 구조 혁신 추진 계획을 전면 재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도 비상품 감귤 유통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상품 감귤 가공 수매를 하지 않을 경우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비상품 감귤이 시장에 유통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현재보다 많은 비상품 감귤이 풀리면 감귤 가격 하락은 뻔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또 "비상품을 줄이기 위해 농가에서 적과를 실시해도 평균 30% 이상의 비상품 감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비상품 감귤을 따지 않을 수도 없고 그대로 감귤원에 버린다 해도 오염과 수확 작업의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마디로 농민의 생존에 대한 대안책 없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당국의 '감귤 구조 혁신 정책'에 대해 원칙적인 부분에는 공감하지만 추진 과정에 있어 농가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라며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통의 노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 혁신을 추진하기 앞서 농민들과 대화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제도를 보완한 뒤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감귤 구조 혁신 방침 원점 재검토 △고품질 감귤에 대한 기준 명확화 등도 추가로 요구했다.

농민 단체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전국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합은 공동 성명을 통해 "지금도 막지 못하는 비상품 감귤을 어떤 수로 막느냐, 실효성이 없다"며 "선발표 후 농민 설득은 '불통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제주도가 지난 14일 발표한 '고품질 감귤 안정 생산을 위한 구조 혁신 방침'은 산지에서부터 비상품 감귤의 강력 퇴출을 골자로 한다. 가공용 감귤 수매 시 1kg당 50원씩 보조해주는 제도를 없애고 그 재원을 고품질 감귤 생산에 투자한다는 것. 비상품 감귤을 산지 폐기해야 된다는 말이다.

'비상품 감귤을 전량 수매하던 관행을 개선해 상품 규격에서 발생하는 중결점과만 가공용으로 수매하도록 가공용 감귤 규격을 재설정하겠다'는 게 원희룡 지사의 복안이다.

이 방침에는 고품질 감귤 안정 생산을 위한 5개년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 계획의 주요 사업은 △표준과원 조성 의무화 △불량 감귤원 정비 명령제 도입 △품종 갱신 △수령 50년 이상 감귤원 재입식 △감귤원 폐원 및 작형 전환 △노지 감귤 상품 규격 5단계 시행 등이 있다.

제주의소리=프레시안 교류 기사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