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당 정진석 "이명박 지지"…선대위원장 사퇴

심대평, 이명박과 단일화 두고 막판 '주판알 튕기기'

국민중심당도 '단일화 논란'에 휩싸여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촉구하며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의원은 전날 충남 유세 직후 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긴급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선대위원장은 물론 현재 맡고 있는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이같은 '결단'은 이명박 후보 지지 및 이 후보로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심 후보를 직접 압박하는 차원인 것.
  
  그는 지난 달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수대연합을 위해 심대평 후보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보수세력 분열의 책임이 있는 이회창 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면 BBK 수사결과 이전에 하는 것이 떳떳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명박, 심대평 두 사람은 지난 달 21일 직접 만나 보수대연합 추진 문제를 논의했고 양측의 물밑 협상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중심당은 후보 단일화 시 지분 보장 문제, BBK 수사 발표 이전과 이후 등 시점에 따른 손익 계산 등을 놓고 막바지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총선 충청권의 공천권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 후보 본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관련, "지금은 (입장을) 결정해야 할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빨리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심 후보는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 이전 이회창 후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고건 전 총리를 거명하며 '보수 진영 4자 연대'를 주장한 적이 있다. 그 어느 쪽이든 독자생존이 힘든 국중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