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일"…클린정치위 긴급 대책회의 중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28일 "확인되지 않았고, 사안의 본질과도 관련 없는 사실이 무차별적으로 공공재인 전파를 타는 것은 당하는 쪽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라고 반발했다.
구체적으로 '도장'에 대한 보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잠정결론'이 처음 방송뉴스를 통해 보도된 점을 다분히 의식한 것. 이 밖에 'BBK 명함 논란'의 당사자인 이장춘 전 대사가 전날 밤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김백준 전 감사도 BBK 명함을 사용했다"고 추가 폭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박 대변인은 "선거에서 방송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며 "그러나 최근 방송 뉴스나 제작 프로그램은 불균형과 불공정성을 그대로 노정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왜곡된 보도 때문에 얼마나 많은 표가 날아가는지 방송사와 방송인들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정성을 깨뜨린 방송 보도에 대해 모든 법률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과 고승덕 변호사를 중심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홍 위원장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5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면 해당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반론 및 정정보도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검찰발 보도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데…"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명박 "서류 자체가 가짜인데"
이명박 후보도 최근의 'BBK 정국'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후보는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그건 도장의 문제가 아니라, 없는 서류를 만들었다는 서류행각"이라면서 "가짜 서류이기 때문에 무슨 도장이 찍혔는지는 두 번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런 도장이 있는지는 봤느냐"는 질문에 "도장도 임의로 만들어졌든, 찍혔든 했을 테고 그 서류 자체가 기본적으로 가짜"라면서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경준 씨 측이 한글 이면계약서와 함께 제시한 영문계약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면서 "(회사를) 만들려고 하다가 중간에 취소됐으니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경준과 만난 사실이 후회스럽느냐"는 질문에 "그런 마음이 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이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럽다"면서 "검찰에서 결과가 나오면 빨리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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