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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2번 昌, "이순신도 배 12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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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2번 昌, "이순신도 배 12척으로…"

[막오른 대선, 이회창] "돈도 세력도 조직도 없다"

지난 두 차례 선거에 기호 1번을 달고 출마했다가 이번엔 제일 마지막 번호 12번을 부여받은 이회창 후보가 "이순신 장군도 열 두 척의 배로 왜적을 무찔렀다"면서 오히려 이를 십분 활용하고 나섰다.

27일 이회창 후보의 공식선거운동 첫날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출발해 동대문시장에서 끝났다. 지역을 순회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구석구석의 재래시장을 훑어나갔다. 또한 남대문 선거 사무실 앞에서 벌인 '숭례문 출정식'도 독특했다.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나라를 구했다"
▲ 남대문 선거사무실 앞 출정식은 후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연합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이 후보는 오전 8시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출마선언 때도 이곳을 찾았지만 이 후보는 이날도 현충원에서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서 이 나라를 지킨 성령들이 가졌을 그야말로 뜨거운 애국의 열정과 희생의 정신으로 새롭게 대선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말한 뒤 "호국영령이들이시여 나라를 바르게 세우는 일을 지켜주소서"라는 비장한 각오를 방명록에 남겼다.

이어 선거사무실 앞 남대문에서 진행된 출정식은 지지자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후끈한'분위기였다.

이 후보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현 정권을 싸잡아 공격했지만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세가 더 매서웠다. 그는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후보로는 정권을 교체할 수도, 나라를 바로 세울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선언 직후부터 지속된 감성공략 카드도 나왔다. 이 후보는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제게 조직도 세력도 돈도 아무 것도 없다. 기호도 맨 끝인 12번"이라면서 캠프가 트레이드마크로 밀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도 꺼내들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이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며 "하늘도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한 특강에서 이 문구를 언급, 정계 안팎에서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 시작했다.

출정식 뿐 아니라 이날 오후 '박사모' 대표의 지지선언도 이 후보 캠프에는 큰 힘이 됐다.

비장한 각오에 비해 쌀쌀했던 거리

'비장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나선 거리는 쌀쌀했다. 그는 출정식에 이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잠실 역 등으로 이동해가며 거리 유세에 나섰지만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 비해 확실히 덜했다.

이 후보의 유세차량도 속을 썩였다. 본격 유세에 나서기 전 출정식이 유세차량 대금 문제로 지연됐던 것. 차량 제작 업자의 항의로 한 시간 반이나 늦어진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너무 추운데 오래 기다리셨죠? 방송차량을 준비할 돈이 없어서 이것을 해결하느라 지각 좀 했습니다"라고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춥고 배고픈' 이회창의 세 번 째 공식 대통령 선거운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후보는 잠실에서 경동시장, 동대문 시장으로 이동해 이날 하루 유세를 마칠 예정이다.
▲ 잠실롯데월드 앞 거리유세. 지난 두번의 대선과는 온도차가 느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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