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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쇼크', 개미 투자자 피해액만 6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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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쇼크', 개미 투자자 피해액만 6000억 원

식약처 신뢰 붕괴로 건강 기능 식품 전반에 후폭풍

홈쇼핑에서 대대적으로 판매해온 건강 기능 식품 원료가 가짜였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로 최종 확인됐다. 문제의 제품들은 백수오를 중심으로 하는 원료를 포함한 건강 기능 식품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건강 기능 식품 시장을 초토화시킬 초대형 악재로 보기도 한다. 식품 안전에 대한 주무부처인 식약처가 대표적인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와 짜고 부실 조사를 해왔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약처는 앞서 백수오 제품들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불과 두 달만인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 원료를 쓰고 있다는 정반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대 원료 공급처인 내츄럴엔도텍은 이 발표가 나오자 "식약처가 진짜라고 확인해줬다. 소비자원의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고 맞섰다.

업체는 물론, 식약처와 소비자원의 신뢰와 명예가 걸린 사건이 되자 식약처는 재조사에 나섰다. 4월 30일 발표된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는 소비자원의 조사가 맞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상태였다. 소비자원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폭락을 예견한 듯 공매도가 대대적으로 쏟아졌고, 심지어 내츄럴엔도텍의 임원들도 서둘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겨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당 거래' 혐의로 금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내츄럴엔도텍은 자체 개발한 백수오 복합 추출물이 효과가 입증된 천연물질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순식간에 9만 원대까지 치솟은 화제의 종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원 발표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주가가 3만 원대로 떨어져 3분의 1토막이 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400명 정도의 개인 투자자가 54%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액만 6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업체의 시가 총액은 가짜 백수오 논란 일주일 만에 1조6743억 원에서 6592억 원으로 1조 원 이상이 증발하면서 시가 총액 순위도 9위에서 42위로 곤두박질쳤다.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를 계기로 백수오를 '히트 상품'으로 선전하며 판매했던 홈쇼핑 업체들도 소비자 신뢰도 추락과 환불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식약처에서 인정받았다는 모든 건강 기능 식품 원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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