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측 "이명박 가훈이 '정직'이라고? 코미디냐"

유석춘 연대 교수도 昌 지지 선언…'선명한 보수' 주장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다른 주요후보 들과 달리 유일하게 26일 오전에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이회창 후보 측의 공식 선거 운동은 '이명박 때리기'로 시작했다.
  
  이 후보 캠프 이혜연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놀랍게도 이명박 후보의 가훈은 정직이었다"면서 "하도 기가 막혀 헛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정직하지 못해서 정직을 가훈으로 삼았나"
  
  이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BBK사건 수사 결과는 차치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온갖 위장 시리즈, 땅 투기, 돈 투기 등 각종 의혹, 그리고 이 후보의 끊임 없이 반복되는 거짓과 변명을 바라보면, 이 명박 후보는 이미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혹, 이명박 후보가 '정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면죄부로, 아니면 앞으로 정직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로, 정직을 가훈으로 삼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마저 든다"고 비꼬았다.
  
  조용남 캠프 부대변인도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미확인 의혹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공격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의 보석 불법 반입 여부, 두 딸의 미국 줄리어드 음대 기부금 입학 의혹, 삼성 비자금 관련 의혹 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쏟아 내는 불법과 비리 의혹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심지어 조 부대변인은 '이 후보와 에리카 김 사이의 염문설'까지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명박 후보를 '클린 정치'의 이름으로 변명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조 부대변인은 "BBK 의혹, 땅 투기 의혹, 위장전입, 위장취업과 탈세, 위장 특강, 본인 소유 건물의 성매매 의혹 단란주점 입주,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본인 소유 건물 임대소득 축소신고 의혹, AIG 국제금융센터 건립 허가 의혹 등" 이명박 후보의 의혹을 을 열거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윤리'과목은 모두 퇴출될 것이며, 대한민국은 '부도덕 공화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회창 후보 측은 이처럼 거의 '이명박 도덕성 문제제기'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석춘 "이명박은 '퍼주기'노선 추종자라 안된다"
  
  한편 이 후보 측은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이라는 메인슬로건과 '반듯한 이회창 바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채택했다.
  
  이와 함께 이회창 후보 측은 보수진영의 지명도 있는 인사들을 합류시키겨 본격적 세불리기에도 나섰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의 가교 역할을 해온 유석춘 연세대 교수, 보수 언론의 단골 칼럼니스트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 각종 토론에서 독특한 논리전개로 보수적 입장을 설파해온 전원책 변호사 등을 캠프 자문단으로 합류시킨 것.
  
  이들 가운데서도 유석춘 교수는 보수진영의 '성골'로 꼽히는 인사라 그의 이회창 캠프행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 교수는 한나라당 외곽조직인 참정치운동본부 수장을 맡으며 '보수대연합'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유혁인 청와대 정무수석의 장남이기도 한 유 교수는 주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다른 보수 인사들과 달리 그의 '흐릿한 이념적 성향'을 문제삼았다.
  
  그는 '유석춘, 이회창 후보를 돕기로 했습니다'라는 '출사표'를 통해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을 겪으면서 저는 한 걸음 두 걸음 보수 지식인에서 보수 활동가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며 "그런 상황에서 저는 한나라당이 보수 정당의 이념과 노선 즉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세울 수 있으리라 믿었으나 중도를 향한 '좌클릭 이동'이 대선에서의 패배를 자초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저의 경고를 쓰레기통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한나라당 내에서 활동할 때에도 '선명한 보수'를 주창했었다. "그는 범여권의 '퍼주기' 노선을 추종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과 대립각을 세우고, 질서를 파괴하는 집단을 법치의 이름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은 저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고 밝히며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교수의 이 글은 최근 이회창 진영의 이념적 씽크 탱크 역할을 하다시피 하는 '조갑제 닷컴'에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