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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참사, 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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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참사, 진짜 원인은?

[분석]"헌법도 못 만든 정치 분열, 제조업 붕괴"

26일(현지시간) 유니세프는 전날 발생한 네팔 대지진과 관련해, 수천 명의 사망자와 66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10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인도주의적 재난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네팔의 대지진이 참사를 빚은 더 근본 원인을 네팔의 낙후된 현실에서 찾은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인구 2700만 명의 이 나라는 대지진 훨씬 전부터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면서 "대지진은 수십년간 전쟁과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이 나라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6년 마오이스트 반군의 10년 투쟁이 종식된 후 두 번의 선거가 치러졌지만, 네팔은 아직까지 헌법조차 만들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극심한 분열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신문은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지병인 암의 경과를 점검하기 위해 국외로 나가 있었다는 것은 네팔 정부의 무기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기도 했다.

"네팔 인구 4분의 1이 국외 노동자"


대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수백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유도 사실 대지진보다는 부실한 건물 탓이 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로 지진으로 큰 부상을 당한 아추트라이 수베디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의 주택과 건물은 기둥도 없고, 철근도 쓰지 않은 콘크리트, 그것도 매우 묽은 콘크리트로 지어졌다"고 말했다.

그가 지진이 날 때 있었던 호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호텔 지하 1층에서 6명의 사업가들을 만나고 있었는데, 호텔이 무너져내렸다고 한다. 그나마 그는 다른 3명과 함께 목숨을 건진 쪽에 속했다. 2명은 죽고, 한 명은 지금도 무너진 건물 속에서 실종된 상태다.

네팔은 수력발전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지만, 수도 카트만두조차 하루에 14시간까지 정전 상태일 때가 보통이다. 그러니 이번 대지진으로 상당수의 지역들은 전기 공급 자체가 끊긴 것은 당연하다.

네팔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에 불과하다. 빈곤이 만연하고 대기오염은 숨이 막힐 지경이고, 보건 통계는 끔찍한 수준이다.

신문은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네팔의 젊은이들은 현대판 엑소더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발 경제학자들은 네팔의 국외 이주 규모가 충격적일 정도이지만, 계속 증가세에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네팔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만 일평균 1500명의 네팔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국외로 나가고 있다. 1996년에는 일평균 6명과 비교하면 충격적이다. 하지만 인도처럼 국경 검문이 허술한 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네팔 주민들도 많아,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

경제학자와 노동당국의 추산으로는 많을 때는 네팔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국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나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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