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며 수사 대상에 오른 데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 및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들이 여당 지도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귀국하는 대통령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지 짐작된다"고 운을 뗀 후 "국민은 이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정직한 목소리를 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진솔한 말씀을 직접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직접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친이(親이명박)계 재선인 김영우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고생했지만 앞으로 험난한 국정이 예상된다"면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정치개혁을 할 것인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정치권의 여러 가지 의혹,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 대국민 사과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차기 총리 인선과 "필요하다면 중도·야권 인사까지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총리 인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치 개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대통령께서 결단에 가까운 결단을 하지 않으면 험난한 국정운영이 예상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검찰 수사의 진행과정 중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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