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명박, 흔들리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명박, 흔들리나?

손발 안 맞고 언론에 과민반응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대선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BBK 공방전' 속에 한나라당 내부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가 하면, 언론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까지 나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면서 대세론의 마지노선인 35%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왕좌왕…좌충우돌…

최대의 악재는 역시 'BBK 의혹'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방어전'은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검찰이 요구한 '친필서명'의 제출 여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검찰이 이런 요구를 한다면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를 개시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 후보는 약 4시간 만에 "안 해줄 이유가 없다"며 다른 말을 했다.

'이면계약서' 논란이 불거지자 나경원 대변인, 고승덕 변호사, 차명진 원내부대표가 각각 상충되는 해명을 내놔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관련기사 : 한나라, 'BBK 이면계약서' 오락가락 해명)

예정된 일정이 직전 취소되는 일까지 생겼다. 22일 오전 예정돼 있던 '경제살리기 747 서포터스'와의 간담회는 행사 30분 전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창당 1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던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에는 이 후보가 1시간10분 가량 늦게 나타나면서 "쇼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직접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손성원 전 LA 한미은행장이 경제살리기 특위 고문으로 합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본인들의 부인으로 번복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언론에 과민반응

손발이 안 맞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애꿎은 언론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MBC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안상수 원내부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에리카 김이 약 30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면서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한 에리카 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영해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대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MBC에 대해 법적인 조치와 정치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뉴시스

안 원내대표는 "일부 방송과 언론이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기도 했다. 손석희 씨가 에리카 김과의 인터뷰 도중 23일에는 한나라당 측의 반론을 듣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편파방송'이라고 몰아붙인 대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날에는 당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한겨레>와 <내일신문> 본사를 각각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당 원내대표단은 이 과정에서 "김경준 소환과 관련해 일부 언론사 등은 언론본연의 자세를 외면한 채 예단과 방향성을 설정한 듯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경선과정부터 '도곡동 땅 의혹', 'BBK 의혹' 등을 꾸준히 제기해 온 <한겨레>에 대해 한나라당이 손해배상을 청구한 액수는 이미 60억 원에 달하는 상태다.

한 달 만에 14%p 하락…"이명박 비호감" 과반수

한나라당의 과민반응은 지지율 하락이 속속 지표로 확인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2일 <조인스> '풍향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5.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 조사에 비해 무려 8.5%p가 빠진 수치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서울,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5.1%p가 오른 19.7%의 지지율로 이명박 후보와의 차이를 16.2%p(지난 주 격차는 29.8%p)로 줄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4.2%로 그 뒤를 이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각각 5.3%, 2.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경향은 한나라당 내부 조사에서도 나왔다. <한겨레>가 입수해 보도한 한나라당 선대위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9.8%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이회창 후보(18.4%)와의 지지율 차이는 21.4%p였다.

지난 10월 20일부터 4차례 이뤄진 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53.6%→43.6%→41.6%→39.8% 로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한 달 만에 14%포인트가 빠진 것.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에서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5%로 긍정적이라는 응답(42%)보다 높았고 특히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51.1%로 과반을 넘기도 했다. '호감'이라는 응답은 33.3%에 불과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