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청년좌파 회원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국회 인근에서 전단을 뿌렸다. 국회 앞에서 '박근혜 정부 파산 선고'라고 적힌 전단을 뿌린 청년좌파 회원 두 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국민안전처는 박인용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회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열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와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다짐하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주관했다.
행사가 진행되던 오전 10시 25분께, 청년좌파 회원 김은하(20), 정양현(20), 우람(22) 씨는 코엑스 오디토리움 행사장 안에 들어가 "비리 정부 퇴진하라, 이 정권은 파산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단 5000장을 뿌렸다.
'파산 선고'라는 제목의 전단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도덕적 정치적 파산을 선고합니다. 남미 순방 안녕히 가세요. 돌아오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은하 씨는 "이것은 누구를 위한 안전처입니까? 국민을 위한 안전처입니까? 국가를 위한 안전처입니까?"라고 외쳤지만, 나머지 청년좌파 회원 두 명과 함께 경호원들에 의해 곧바로 끌려 나갔다.
우람 씨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고 성완종 게이트가 터졌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가고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 이 정부가 파산했다고 선고하러 나왔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 국민안전처가 생겼지만, '세월호 1주기 안전 행사'는 말놀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각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행사장 안에서 국군화생방 방호사령부(KCSF) 복장을 살펴보고 있었으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가는 청년좌파 회원들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다.
여의도 국회 맞은편 빌딩 옥상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청년좌파 회원 두 명이 같은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 과정에서 이들은 "박근혜는 망명하라. 이 정권은 파산했다"라고 외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청년좌파는 "세월호 1주기를 맞았지만, 철저한 진상규명은커녕 특별법으로 설치된 진상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시작하지조차 못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자 정부는 배·보상을 언급하며 돈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러던 중 측근들의 비리와 대선 자금 비리 의혹까지 드러났다"며 "더 이상 우리는 이 정권에 대한 파산 선고를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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