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과 만남을 일부 시인해 주목된다. 앞서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성 전 회장이 불법 대선자금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하자 "우리 사무실에 온 적 없는 사람", "죽기 전에 거짓말도 한다더라"는 등 성 전 회장의 말을 '거짓말'로 몰고 갔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14일 jtbc <뉴스룸>에서 성 전 회장의 일정을 기록한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를 입수해 보도하자 일부 회동 사실에 대해선 시인했다.
홍 의원은 이날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완종 다이어리'에 기록된 '2013년 6월 19일 12:00 홍문종/오미찌'라는 기록에 대해 당일 성 전 회장을 해당 장소에서 만난 것을 시인했다. 오미찌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 있는 일식집이다.
홍 의원은 "2013과 2014년 각각 9번씩 홍 의원을 만났다고 돼있다"고 '성완종 다이어리' 기록 내용에 대해 손 앵커가 묻자 "그것보다 많이 만난 느낌이다. (내가) 사무총장이었으니까… 면담일지를 가지고 있는데 느낌으로는 (그것보다) 훨씬 많이 만난 느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록 내용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거나 부인했다. 손 앵커가 "2014년 충남의 목욕탕에서 만났다는 얘기도 있는데…"라고 묻자 홍 의원은 "그런 기억이 없다"며 "(성 전 회장이)굉장히 집요한 분인데 심리적으로 도망다녔던 기억이 난다.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그렇게 많이 만난 것 같지는 않다"고 말을 바꿨다.
거짓말을 한 정황도 보인다. 손 앵커가 "목욕탕이 덕산 스파캐슬인 것 같다"고 묻자 홍 의원은 "내가 안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충청지역 언론인 <디트뉴스 24>는 2013년 11월 27일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 성완종)은 27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스파케슬에서 성완종 위원장과 홍문종 사무총장, 유지영 중앙여성위원장, 홍문표·이명수·김동완 의원, 전용학 천안갑 당협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정치대학원 제3기 수료식'을 개최하고 지방선거 압승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성 전 회장의 생전 폭로가 상당 부분 '사실'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관련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뉴스룸>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은 역대 선거 중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거듭 항변했다.
홍 의원은 "이런 대선이 다시 있기 쉽지 않게 클린한 선거였다"며 "10여 년동안 박 대통령과 같이 일했지만 단 1원도 위법이 없고 불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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