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상 지역인 광주를 찾았다. 문 대표는 "4.29 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을 심판하고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혁신'을 내세우며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친 전선과 대비된다.
문 대표는 1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하고 "광주 시민께서 박근혜 정부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4.29 재보선의 중심 의제 중 하나로 경제 이슈를 내세운 바 있는 문 대표는 연말정산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회동에서 '연말정산으로 봉급생활자들이 정부가 했던 약속과 다르게 손해보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문 대표는 "3월 중으로 연말정산 결과를 상세히 보고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약속한 3월이 지났는데 정부·여당은 묵묵부답"이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한 약속은 지켜 달라. 이제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맞설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의 낡은 과거"라며 천 전 장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하지 않았다.
반면 문 대표 외의 지도부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천 전 장관을 비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야권 분열의 먹구름이 밀려온다"며 "그간 우리 당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오신 분들이 '야당 심판'이란 이율배반적 구호를 들고 탈당해 이번 보선에 뛰어들었다"고 천 전 장관과 정동영 전 통일장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주 최고위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소 야권 대통합을 강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2007년 7월 정동영 전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합 외에는 길이 없다'며 '대통합에 기여하는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대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의 현실에 딱 맞는 말씀"이라고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빌어 두 전직 장관을 비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야권 분열에 우려 목소리가 높다"며 "동작에서는 '뼈를 묻겠다'고 하고, 전주로 가서는 '전주의 아들'을 애기했던 분이 또다시 관악으로 출마했다.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당에 비수를 꽂으려고 한다"고 정 전 장관을 겨냥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어 "경기도 안산에서 내리 4선을 하고, 서울시장 도전을 거쳐 서울 송파에 출마하셨던 분이 이번에 '호남 정치 복원'을 얘기하면서 출마하셨다. 호남 정치의 복원인지 개인 정치의 복원인지 되묻고 싶다"고 천 전 장관까지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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