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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안 했다고 폭행'…야구협회, 너무 썩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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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안 했다고 폭행'…야구협회, 너무 썩었다

[최동호의 스포츠당] 체육시민연대,야구협회 K부회장 고발

대한야구협회 내부 비리가 폭발했다. 야구협회가 그동안 횡령 및 배임, 자금 유용, 내부자 거래, 폭행 등 온갖 비리를 숨겨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체육계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26일 내부자거래 위반으로 야구협회 K부회장을 대한체육회에 고발한데 이어 30일 횡령 및 배임, 자금 유용 의혹을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야구협회는 2012년 심판위원 구속(대학입시비리), 2014년 관리부장 구속(업무상 횡령) 이후에도 비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체육시민연대에 의해 고발당한 K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해 온 인쇄업체를 통해 협회 관련 인쇄물을 독점해 납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부회장은 자녀 명의로 된 인쇄업체를 운영하며 야구협회 인쇄물을 독점한 뒤 납품가를 2배 이상 부풀리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또 야구협회가 2014년 외부감사에서 적발된 횡령 및 배임, 자금 유용 의혹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한체육회에 야구협회 특별감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폭행사건도 발생했다. 2014년 협회 J대리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H기술위원에게 폭행당한데 이어 2015년 1월엔 N사무국장이 Y전무이사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N사무국장은 최근 Y전무이사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야구협회는 또 2014년 대학야구춘계리그대회 및 주말리그, 회장기 대학야구 등이 열리는 목동야구장에서 일련번호가 없는 입장권이 현금으로만 판매된 뒤 전표 확인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입장권 판매금 횡령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일련번호가 없는 입장권이 판매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고 말하며 "판매 담장 직원을 교체하고 조사에 나서려고 했지만 심판이사가 강압적으로 이 모든 것을 중단시켰다"고 털어놓았다.

공인구를 둘러싼 비리 의혹도 심각한 수준이다. 협회는 야구공 공인규정에 따라 납품받는 공인구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해야 함에도 2014년 7월 전체 공인구 검사를 한 차례 실시한 것 외에는 지난 10여 년간 공인구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협회 관계자는 "공인구 관리 부실에 따른 분실도 확인됐고 입출고를 기록하는 관련 서류가 없어 경위 파악과 조사를 상임이사회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야구협회는 이병석 회장이 25일 자진사퇴하며 회장직무대행체제에 돌입했지만 직무대행을 맡은 K부회장은 대한체육회에 고발 조치된 상황이다. K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 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내부거래 부정행위로 고발당한 K부회장을 체육회가 승인해줄 지는 미지수다.

야구협회 고위관계자는 K부회장 고발과 각종 횡령 및 유용 의혹에 대해 "지난 세월 문제가 많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2014년 외부감사에서 드러난 의혹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회장이 공석이라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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