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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무성, 북한 주장에 동조…이적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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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무성, 북한 주장에 동조…이적성 발언"

연일 대여 '안보 공세'…"새누리, 재보선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7일,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봐야 한다'는 사흘 전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두고 "분별없는 이적성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천안함 사태는 '정부의 안보 무능 산물'이라고 비판했던 데 이어 김 대표의 이번 발언 또한 "대북정책과 북핵정책에 큰 부담"을 줄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4.29 선거 지역 중 한 곳인 경기 성남의 근로자복지관을 방문,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 인사들의 생각 없는 발언이 끝이 없다. 얼마 전엔 정종욱 통준위(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팀' 발언이 있었는데 이번엔 김무성 대표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 핵 보유국임을 자처하면서 6자 회담이 아니라 핵 군축회담을 주장하고 심지어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기하기까지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북한의 주장도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북한의 주장을 무시해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다.

문 대표는 "그런데 집권 여당 대표가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싫어주는 이적성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만약 야당 정치인이나 북한 시민단체 인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종북이니 이적이니 하며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그런 의도(북한의 핵보유 주장을 인정)로 발언했을 리는 없다"면서 "그러나 사드(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도입을 공론화하고 이번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에 분별없는 발언을 하게 된 것으로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 대표에게 즉각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두고두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핵정책에 큰 부담 줄 것이다. 역지사지로 되돌아보고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생각 버려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여당을 겨냥한 문 대표의 이 같은 연이은 '안보 무능' 비판은, 4.29 선거를 앞둔 새정치연합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평이다. 그간 상대적 취약 지점이었던 '안보' 이슈에서 이례적으로 '공격수' 위치에 서게 됨과 동시에, 이로써 정부·여당의 선거용 '종북몰이'를 다소 차단해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외교·국방 영역 대한 당의 철학과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채로 정부·여당의 '뒤'만 쫓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지금의 연이은 대여 안보 공세가 향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쪽에선 새누리당이 야당의 과거 행보를 끄집어내며 역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고, 또 다른 한쪽에선 새정치연합의 '안보 정당' 행보를 '철학 없는 우경화'로 문제 삼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엔 익숙한 '샌드위치 신세'가 재차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최근 <데일리한국>과 한 인터뷰에서 "안보는 (야당에) 핸디캡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여당을 따라가는 것처럼 비치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계속 이 방향으로 노력하면 적어도 내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의 차이점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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