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천안함 추모식을 맞은 26일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는 '천안함 사태는 정부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고 지적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5년 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천안함 대북 규탄 결의안'의 국회 통과를 반대했던 점을 부각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순국 장병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새정치, 국민 앞에 사과해야"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괴담을 주장하고 퍼뜨리면서 유가족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세력들이 있었다. 비뚤어진 사고와 몰염치한 행동을 일삼는 못된 소수자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남 갈등을 조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때 민주당 의원 70명 중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당시 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규탄 결의안이 "미국과 유럽 의회보다 늦게 처리"됐던 것을 떠올리며 "온 국민의 분노와 애도 속에서도 그렇게 어렵게 (결의안을) 통가시킨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안보 무능 산물?…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나 우려"
천안함 사태를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첫 공식 인정한 문 대표를 향해서는 '만시지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대표는 "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5년이 걸린 것은 너무 오래 걸린 것"이라면서 "그러면서도 북한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우리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점은 심히 유감이다"라고 했다.
원 정책위의장 또한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전히 문 대표가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안보 무능 산물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천안함 폭침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문 대표의 '안보 무능' 언급에 대해 "정치 공세이자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새정치연합 세력이 보여준 소극적이고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는 그야말로 안보 방임 정당 전형이었다"면서 "야당은 총체적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진 조치인 '5.24'에 대해서 김 대표는 또 한 번 "북한의 책임있는 사과와 관련 조치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5.24 해제 조치를 주장하며 김 대표와 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이인제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5.24 관련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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