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정신병"?…'선암여고 탐정단' 심의 논란

일부 방심위 위원, '동성애 혐오 발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25일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방송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방심위는 이날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여운혁 JTBC CP를 소환해 연인 관계인 두 여고생의 키스 장면과 포옹 장면이 방송 심의 규정을 위배했는지를 심의했다.

논의 안건은 이 드라마가 방송심의규정상 윤리성, 품위유지, 성 표현, 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조항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이 자리에서 일부 방심위 위원들은 '드라마가 동성애를 소재로 다뤄도 되는가', '동성애 키스 장면은 과하지 않느냐'고 여운혁 CP를 추궁했다. 일부 위원은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운혁 CP는 "동성애 부분은 과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도 별 문제 없었던 것 같아서 (소재로 다뤘다)"며 "표현의 수위가 제가 생각해도 조금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고대석 위원은 "드라마에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동성애, 그것도 청소년 동성애는 문제가 있지 않나.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동성애를 내세운 건 괜찮다는 건가?"라고 여운혁 CP를 재차 추궁했다.

일부 심의위원들은 심의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 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함귀용 위원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할 생각은 없지만, (성소수자는) 다수와 다른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도 국민이니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저는 동성연애에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함 위원은 "1분 동안의 여고생들의 키스가 아름다운가, 혐오감을 주는가, 선정적인가 등을 봐야 하는데, 저는 혐오감을 느꼈다"며 "많은 단체에서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룬 게 부도덕하다고 판단해 민원을 제기했고, 저는 (동성애를 다룬 것은) 부도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김성묵 부위원장, 고대석·함귀용 위원이 '경고' 의견을, 박신서 위원이 '주의' 의견을, 장낙인 상임위원이 '권고' 의견을 냈지만, 위원들은 적용 위반 조항과 징계 수위에 대해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방심위는 이후 전체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