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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동부 비리첩보 '만지작'…비자금 수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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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동부 비리첩보 '만지작'…비자금 수사하나?

검찰, 대기업 사정에 팔 걷을지 주목

검찰이 주요 대기업 여러 곳에 대한 비리 첩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포스코 수사로 시작한 대기업 사정정국이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첩보는 대부분 1∼2년 전 검찰에 접수됐으나 수사에 진척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부정부패 척결이 화두로 떠오른 국면과 맞물려 본격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신세계와 동부그룹 주변에서 포착된 수상한 금융거래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 첩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확인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각각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에 계류돼 있다.

신세계는 그룹 계열사 당좌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를 물품거래에 정상적으로 쓰지 않고 현금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돈이 법인과 임직원 계좌 사이를 비정상적으로 오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누군가 회삿돈을 제멋대로 꺼내 쓴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동부그룹 김준기(71) 회장 주변의 '의심거래보고'도 진작 확보해놓고 있었다. 김 회장이 회삿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녀들에게 건넸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그동안 첩보 확인작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섣불리 수사에 나섰다가 오히려 기업활동에 타격만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신세계 관련 첩보의 경우 한때 내사종결을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수사에 신중히 접근하는 검찰의 이런 기류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왔다. '살아있는' 대기업에 대한 전면수사는 재작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신세계와 동부그룹의 비자금 의혹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불어닥친 사정바람 때문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에 착수하면서 "비자금 의혹만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해 금융조세조사2부에 접수된 동부그룹 첩보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재배당된 점도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신설된 공정거래조세조사부가 기업비리 수사에 중점을 두고 사실상 특수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 첩보에 대해 "계좌를 보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여러 사건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금융거래내역을 본격 추적하고 나설 경우 특별수사의 특성상 뜻밖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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