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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원장 후보 "종북 테러 방지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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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 "종북 테러 방지에 초점"

"업무 제외 일탈 허용 않겠다"…가족 다수 미국 국적 논란

이병호(75) 국정원장 후보자는 16일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음을 안다"면서 "불미스러웠던 과거와 절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국정원을 망치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작금의 안보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것은 역사적 범죄"라면서 "저는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겠다. 국정원 직원 스스로도 반복된 정치 논란에서 벗어나 새 국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 차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국정원 개혁이 "쾌도난마식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의 요체는 '바른 운영'이라면서 "분야별로 훌륭한 스페셜리스트(전문가)가 많은 게 좋은 병원이다. 국정원도 대한민국 정보 전문가로만 구성되면 그것이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한 언론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조직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선 "사사로운 자연인으로서의 의견 표출"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당시에는) 국정원 직원도 영혼이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무서운 일(댓글 조작)을 했을까 하는 국정원 직원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종북 테러의 사회 위협…이 업무 제외한 일탈은 일체 허용 않겠다"

이 후보자는 국정원의 최대 과제로 '종북 테러 방지'를 꼽았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리퍼트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일부 북한 추종세력 행태가 우리 사회를 폭력적으로 위협하는 상황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눈을 부릅 뜨고 정세를 살피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국정원 임무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제가 국정원장에 임명이 되면 이 임무에 모든 업무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면서 "이 초점을 벗어난 일탈적 업무는 일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조작과 같은 정치 개입형 일탈 업무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과 동시에 '종북' 관련 업무를 최우선 하겠다는 뜻을 밝힌 모양새다.

이 후보자는 국정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작 의혹에 대해선 "국정원장이 되면 내부에 가서 자세히 알아보겠다"고도 말했다.

아직도 5.16을 '쿠데타'라 못하는 국정원장

앞서 이 후보자를 상대로 장남과 차남 가족 12명 가운데 7명이 미국 시민권자(4명) 또는 영주권(3명)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도 있다.

<한겨레>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사실을 종합하면, 이 후보자의 장남(47)의 부인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들의 두 딸(15세, 13세)은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둘 다 가졌다.

이 후보자의 차남(44)은 미국 영주권자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으며 현재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부인 또한 지난 2011년 미국 영주권을 얻었고 이들의 딸은 한국 국적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 아들은 한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손녀가 성인이 돼 국적을 선택할 때 어떤 권유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본인이 선택하겠지만 한국을 선택하라고 종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5.16군사정변을 '쿠데타'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답을 회피했다.

그는 '교과서에 군사정변으로 적혀 있다'는 지적에도 "교과서를 보지 못했다. 그렇게 규정하는 용어에 대해 굉장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고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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