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BBK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 씨에 대한 송환을 승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만약 부당한 정치공작이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것으로 안다"
부산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의 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부산대회' 직후 김 씨의 귀국결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우리는 김 씨가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고 말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일체 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앞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도 이 후보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BBK 의혹'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후보는 "나는 이번 국회에서 여당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범여권은) 2002년의 수법을 다시 쓰고 싶을지 모르지만 2007년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식으로 나는 살아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5년 동안 이렇게 나라를 만들어 놓고도 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잘못하고도 간판을 바꾸고 '이제 잘 하겠다'고 한다"면서 "5년 간 못 한 사람이 뭘 잘하겠다는 것이냐"고 부산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한 번 속지, 또 속겠느냐"면서 "말을 잘 해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겠다는 구식 정치는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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