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동 닷새만인 13일 "형을 비호하고, 검찰이나 정권을 원망한 것처럼 기사가 보도된 것 같다"며 적극 해명했다. 또한 "정동영 씨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건평 씨 사건,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재보선 출마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저를 도와서 일했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좀 가혹하다 싶을 만큼 수사를 받았다는 말은 듣기는 했다"면서도 "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밖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할 형편은 아니다. 형님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이니 국민들에게 오로지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주로 문제 삼은 건 이명박 정부가 노건평 씨를 비롯해 측근 수사에 나서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언론보도다.
당시 일부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이나 내 친한 사람들, 주변 사람들 모두 다 감옥에 갔으니 내가 대통령을 무사히 끝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순진한 형님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고 인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세상을 고치고 바꾸자고 한 일이었다면 이루어 놓은 일이 너무 적고, 권세를 탐하여 정치를 한 것이라면 그를 위하여 저나 제 주위 사람들이 치른 대가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권력 일반의 속성에 관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듣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해석이 더해져서 형을 비호하고, 검찰이나 정권을 원망한 것처럼 기사가 보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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