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인 하태경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언론 플레이'가 있었다는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폭로와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들은 서로의 발언이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3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및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발언을 한 분이 노 전 대통령 사건 수사 책임자 아니냐. 그 분이 농담할 분도 아니고 허위사실을 이야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상당히 신빙성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 초·재선의원 모임 '아침소리'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새누리 소장파 "'논두렁 시계' 공작, 국정조사 해야")
하 의원은 "박정희·이승만 대통령 참배 안 하는 것에 대해서 여당 쪽 사람들이 야당 쪽 사람들을 얼마나 비판했느냐"며 "그런데 완전히 이중 잣대다. 보수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이 모독당하는 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분노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근거없이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중잣대를 보수가 먼저 버려야 된다"고 했다.
그는 전날 김진태 의원이 "밖에다 버린 것하고 논두렁에 버렸다는 게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주장한 데(☞관련기사 : 김진태 "노무현 살던 데 전부 논…무슨 차이냐")대해 "논두렁에 버렸든지 바깥에 버렸든지 차이가 없다는 말은 국정원 정치개입을 우리는 계속 뭐 봐줄(봐 주자는) 건가? 그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중수부장 자기가 뿌린 씨앗이기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근거자료, 증거가 있다면 그런 걸 다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불 질러놓고 그냥 '불 구경'하는 것은 전직 검찰 고위 책임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법무부도 자체조사를 해야 하고, 국정원도 자체조사를 해야 하고, 그래서 이 부분들이 국회 차원에서 종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중수부장의 폭로에 대해 "정말 마음에 안 든다"며 "변호사가 기자들하고 술 먹으면서 한 마디 한 것 가지고 이렇게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하 의원 등 '아침소리' 의원들의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서는 "그게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얘기한 거냐?"라고 되물으며 "참 정말 어이가 없고, 이제 드디어 또 국정조사니 그런 얘기가 벌써 나오는군요"라고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그 (국정조사) 소리 잘 못할 것"이라며 "특검, 국정조사를 하려면 그때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 수사가 중단됐는데, 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하자는 얘기인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하 의원은 모두 19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김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이다. 하 의원은 전향한 운동권 출신으로 북한 정권을 공격하는 이른바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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