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본거지인 전라북도를 방문해 "사실 이제까지 전북은 경제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지역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25일 전북 부안 새만금 기념관에서 열린 지역 상공인과 간담회에서 "모든 것이 정치로 통하는 사회는 대한민국뿐인데 그 중에서도 지역적으로 심한 곳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만금 특별법, 일단 통과시키고 보완하면 된다"
이 후보는 "그런데 전북이 드디어 정치에서 경제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이제는 정치 마인드에서 경제 마인드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 봐도 대화에 정치는 없다"면서 "정치는 조용히 입법하고 민간부분을 뒷바라지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두바이에 가 보면 '밤에 꿈을 꾸고, 그 꿈이 다음 날 아침 신문에 보도되고, 일주일 안에 착공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는 두바이 공무원들이 외국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다'면서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특별법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는 길에 한나라당 소속인 국회 법사위원장, 간사와 통화했다"면서 "새만금 특별법만은 이번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완벽하게 (보완을) 하려면 시간을 놓치게 된다"면서 "일단 법을 통과시키고 필요한 보완은 그때 가서 하면 된다"고도 했다.
"지난 번에도 지적했는데…거리에 영어표지판 만들라"
그는 공무원 사회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 후보는 "관(官)주도로 발전한 70~80년대에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컸다"며 "그러나 오늘 날에는 100% 민간주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공무원의 역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면서 "관은 도우미 역할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육정책토론회에서도 '교육부의 역할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새만금을 개발한다면서 거리에 붙어 있는 표지판에는 우리 말만 써 놓고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한다"며 "꼭 영어를 써 놓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번에도 지적을 했는데 아직도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국제화가 안 돼 있다"면서 "물론 한글을 제일 크게 써 놔야 겠지만 영어와 중국어도 써 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오로지 개발만 생각하고, 공무원도 어떻게 하면 기업이 들어올까, 외국 기업유치가 될까, 오로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면 길이 열리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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