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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가리"와 "이 새끼" 사이에서 국감,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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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가리"와 "이 새끼" 사이에서 국감, 또 파행

김경준ㆍ BBK ㆍ대운하 공방으로 곳곳에서 난타전

"잔대가리 굴리지 말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야 이 새끼야, 잔대가리가 뭐야!"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


저잣거리의 말싸움이 아니다. 22일 열린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이 주고 받은 생생한 대화 내용이다. '이명박 검증'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또 다시 국정감사 파행을 불렀다.

법사위 국감, 욕설 공방 끝에 30분 만에 '정회'
▲ 22일 오전 법제사법위 국정감사가 시작 30여 분만에 중단을 빚은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의원을 제외하고 모든 의원들의 좌석이 비어 있다. ⓒ뉴시스

이같은 막말 공방은 이날 오전 국회 법사위 감사원 국정감사 현장에서 벌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이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명박 증인채택을 막으려는 물타기 의도"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강력히 반발한 것.

'잔대가리' 발언으로 국감 현장을 험악하게 만든 주 의원은 동료 의원의 권유에 못 이긴 척 퇴장했지만 거침 없는 '욕설 난타전'은 그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선 의원을 겨냥해 "새끼라니, 당신이 국회의원이냐"고 맹비난했고, 이에 신당 이상민 의원은 "왜 깐죽거리냐. (이명박 후보에게) 충성경쟁 하는 것이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결국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는 최병국 법사위원장이 감사 시작을 선포한 뒤 30분 만에 정회됐다.

정무위·재경위·환노위…온통 'BBK'
▲ 22일 법사위 파행의 '주역'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왼쪽)과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 ⓒ뉴시스

다른 상임위 상황도 별다르지 않았다. 김경준 씨 등 'BBK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를 두고 물리적 충돌사태를 빚기도 했던 정무위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쟁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감사가 또 다시 지연됐다.

이날 이 후보 측근인 김백준 씨가 김경준 씨의 송환 연기 신청을 미국 법원에 다시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신당 박상돈 의원은 "이명박 후보 측 변호사들이 BBK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에 대한 송환연기를 신청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계획적으로 증인출석을 방해하는 움직임에 대해 위원장이 엄정한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스스로 법과 상식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증인들이 불출석하면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장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BBK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법률적 사안으로 판단해볼 때도 옳지 못하다"며 "의사진행 발언인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시비를 거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받아 쳤다.

김애실 의원도 "국회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박병석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국세청에서 진행된 재경위원회의 핵심적인 쟁점도 '이명박'이었다. 신당 송영길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2001년 2월 LK이뱅크 주식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서 "이로써 이 후보는 약 3억5000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탈루세금을 추징하고 이 후보로부터 당시 계약서를 제출받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채수찬 의원)", "국세청이 갖고 있는 각종 내용 및 보고서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이상경 의원)"는 공세도 이어졌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의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 참여정부의 변양균-신정아 사건, 정윤재-김상진 사건 등 권력형 게이트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환노위에서도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한 증인을 신청하려는 신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의 공방 속에서 각 지역 환경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오후가 지나서야 시작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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