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번엔 '집단 처형 피바다' 동영상 공개

[뉴스클립]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 최소 21명 희생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처형극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IS가 요르단의 전투기 조종사를 산 채로 불태워 죽인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IS의 리비아 지부에서 '집단 처형' 동영상을 공개했다. 희생자들은 이집트의 콥트교(예수의 신성만을 믿는 이집트 토착 기독교 종파) 신도들이며, 최소 2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공개된 동영상은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콥트 교도를 해변에 무릎을 꿇린 뒤 검은 복면을 한 IS 대원들이 목을 잘라 '피바다'를 연출하는 끔찍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국영 TV 연설을 통해 "이집트는 이들에게 보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복수할 적절한 수단과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S에 참수된 희생자를 위해 7일간의 애도기간을 가질 것으로 선포하며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콥트교는 이집트 전체 인구 10% 정도이며, 콥트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집트인은 이슬람 수니파라는 점에서 사실상 희생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참극으로 미국이 IS에 대한 지상군 투입 여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