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20대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 이다. 차기 경제부총리 등 입각(入閣)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지만, 이 기간 중에는 좀더 열심히 경제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그에 대해 인식이 충분히 안 돼 있고 해결책을 심도 있게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나라도 지역구 관리하는 시간 부담에서 벗어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데 힘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입각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얘기할 때도 아니다"며 "새 부총리(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할 것"이라고 그는 부인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임명됐다.
그는 '행정부에서 일하는 게 경제 해법 모색에 더 효과적이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것도 방법"이라면서도 "그러나 좀 더 자유스러운 입장에서 깊이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의 지역구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인 점도 관심거리다. 이 지역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도전 중이다.
이 의원은 "선거를 위해, 우리 지역에 좀더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 빨리 당협위원장직도 사퇴한다"며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이미 요구를 해 놨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북 영천 출신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구 출마설과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가 관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차기 총선에서 '대구 돌파'에 재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측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김 전 최고위원 측에서 보면, 이 의원이 거물급이기는 하지만 지역구 관리 등의 측면에서 맞상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진 상대가 바뀐 셈이다.
김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엉뚱하게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이 지역구에) 나오면 우리가 '헌 사람' 취급을 받는 게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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