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노동당과 '국민모임' 등이 이른바 진보정치 재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외 진보정당인 녹색당은 이들과 선을 그으며 독자 노선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5일 "녹색당은 원탁회의에서 제안하신 내용을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한다"며 "녹색당은 녹색당 나름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29일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이 주축이 된 국민모임 측이 '대중적 대통합진보정당'을 만들자며 "정의당·노동당·녹색당·노동정치연대 (…) 등이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할 수 있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이다. (☞관련기사 : '국민모임' 신당추진위 출범)
하 위원장은 "녹색당이 바라는 변화는 사실 한국사회 경제·정치·사회 시스템 전반의 근본적 변화"라며 "지금 거론되고 있는 '진보 재편' 같은 경우는 기존에 논의되던 의제들 정도를 가지고 논의(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녹색당은 좀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염두에 두고 창당한 정당이기 때문에, 현재 통합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창당 취지에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구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로 인해 열리게 된 4.29 보궐선거와 관련, 하 위원장은 "28일 예정된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해 선거 방침을 결정하려고 한다"고만 했다.
김수민 녹색당 언론홍보기획단장은 "녹색당은 '원탁의 기사'가 아니라 '로빈 후드'가 되겠다"며 "당장 4월 재보선부터 기본적으로 독자 노선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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