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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는 대화 없다"…북·러 '군사 밀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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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는 대화 없다"…북·러 '군사 밀월' 박차

동북아 '신냉전'으로 가나

북한이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동북아에서의 남북 간 대립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4일 "우리의 사상을 말살하고 우리의 제도를 '붕괴'시키려고 발악하는 한 미국과 더는 마주 앉을 필요도, 상종할 용의도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이 성명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심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국방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2일 (현지시각)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북한 붕괴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위는 "오바마 일당이 사어비전으로 우리를 ‘붕괴’시키려고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자신들의 붕괴를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의 핵 전략폭격비행대와 핵잠수함을 비롯한 핵 타격 수단들이 남조선에 뻔질나게 드나들고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에 형형색색의 침략무력이 은밀하게 집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국방위는 이를 "극도로 포악무도해지는 미제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이라면서 "이를 짓부시기 위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강도 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마감하게 될 종국적 멸망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른 곳이 아닌 미국 땅에서 우리의 백두산 총대로 보기 좋게 써주기로 결심했다"고 위협했다.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하는 북한…한미 대 북러 대결구도로 가나

미국과 대화에 거부 의사를 표시한 북한은 한편으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러시아가 북한과 공동전선을 취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정세가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31일 미국의 소리(VOA)는 러시아 총참모장의 발언을 빌려 북·러 양국이 합동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의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30일(현지시각) 고위급 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날 올해 러시아의 군사정책 방향을 밝히면서 북한을 비롯해 베트남, 쿠바, 브라질과 군사회담을 갖는 한편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양국 군사 협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국자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발언에 대해 "합동군사훈련은 북한과 베트남, 쿠바, 브라질의 네 국가를 모두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다. 북한과 합동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발언은 러시아가 그 나라들(북한, 베트남, 쿠바, 브라질)과 군사협력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지, 러시아가 북한과 어떤 특정한 시점에 군사훈련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당국자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언급했듯 러시아가 북한을 포함한 네 나라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오는 3월 한미군사훈련이 시작된 이후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요동치느냐에 따라 북·러 양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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