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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본인이 찡그려도 예쁜 미인인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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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본인이 찡그려도 예쁜 미인인 줄 아나"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 하나마나한 얘기"

2007년 대선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회고록을 출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 회고록을 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은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의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라면서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란 얘기가 있는데, 본인(이 전 대통령)이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또 MB정부 시절 이뤄진 해외 자원외교 사업은 장기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바보 사업', '난센스' 란 표현을 썼다.

그는 "처음부터 컨셉을 잘못 가져간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사람(대통령 또는 그의 측근)이 '내가 이제 물건을 사러 간다', '자원을 사러 간다'고 팡파레를 울리면서 가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죠"라고 했다.

애초 실적 위주, 치적 위주의 사업을 벌인 탓에 정부가 해외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단 설명이다.

정두언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 하나마나한 얘기"

정 의원은 최근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이라며 연일 청와대를 압박하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두 사람이 '국민적 합의를 전제한 증세'의 실현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단지 청와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를 정치적 수사로 활용하고 있단 주장이다.

정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나마나한 얘기"라면서 그 이유로 현 상태에선 "(국민적 합의를 통한 증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인터뷰를 들어보니 본인들도 (증세가) 가능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더라. 그러면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라더니 "제가 볼 때는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대청와대 매시지인 것 같다. 청와대와 '선긋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복지는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노후보장이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한 재원 마련엔 순서가 있다는 것"이라며 "일단 부자 증세를 확실히 한 후 복지 구조조정을 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하 뒤에 증세로 가야 국민들이 납득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한 복지 재원 마련'이란 정부의 기조와는 정반대임은 물론, '복지·세금부담 수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하자는 김 대표의 주장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부자 증세 우선을 통한 재원 마련과 복지 확대'란 정 의원의 주장은 외려 세금 정책의 우선순위를 '법인세 정상화'에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더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부자 증세엔 법인세 인상까지를 포함해 얘기하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포함해서다"라고 답한 후 "법인세뿐 아니라 소득세도 더 걷을 건 걷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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