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르단 조종사 이미 한달 전 '화형'

[뉴스클립]인질 협상 자체가 기만극, 요르단 정부 "복수" 선언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이미 '화형'시켰고, 그것도 한달 전에 처형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IS는 3일(현지시간)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를 지난 1월 3일 화형시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조종사는 요르단에 수감 중인 사지다 알리샤위 석방을 위한 협상용으로 IS가 일본인 고토 겐지와 함께 내세웠던 인질이었다는 점에서 요르단 정부를 기만한 것이기도 했다.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가 이미 살해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협상을 거부했었지만, 협상을 하기 훨씬 전에 IS가 이미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것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IS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22분짜리 영상에는 알카사스베를 야외에 설치된 철장에 가두고 화형시키는 끔찍한 장면도 포함됐다. F-16 전투기 조종사인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됐다.

요르단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요르단인을 공격한 이 참극에 비례해 복수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IS가 석방을 요구한 알리샤위의 사형을 곧바로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요르단 암만의 호텔 테러에 가담해 교수형을 선고받고 요르단에 수감된 이라크 출신 여성이다.